일본프로야구는 역사가 64년이 됐지만 선수들만의 조직이 결성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민주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80년 선수들은 기습적으로
'일본프로야구선수회'를 발족시켰다. 프로야구 출범 44년만의 큰
사건이었다.
'선수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지난 83년 롯데 다카하시의
해고에서 비롯됐다. 단순한 친목모임만으로는 분쟁해결이 어렵다고 느낀
선수들은 85년 마침내 '일본프로야구선수회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선수회가 제출한 노동조합 자격심사 청원에 대해 도쿄도(都)
지방위원회는 "프로야구 선수도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아낸
것이다.
비로소 단체협상권을 갖게된 선수노조는 93년 프리에이전트 자격획득
기간을 10년에서 9년으로 줄이는 등 하나하나 권리를 찾아나갔다.
요즘엔 구단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대리인 제도'(에이전트)의
도입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노조가 그동안 올림픽 출전기간을 프로활동일수에 포함시키는 등 많은
수확을 거뒀지만 구단의 입김에 눌려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최재성 특파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