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 임명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반응은 싸늘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망사의 극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그 난리 끝에
내놓은 인물이 고작 구태의 상징인가"라며 "김 대표는 '20억+ '의 돈
심부름 꾼, 허울좋은 동진정책으로 지역감정의 골을 깊게 파놓은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영남 리본 하나 달아
호남당 내용물이 달라지느냐"고 말했다. 정창화 원내총무는 "김대중
대통령이 자기 비서 출신을 당 대표로 임명해 '지시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야관계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회창
총재의 한 측근 의원은 "김 대표는 김대중 정권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이회창 죽이기'에 앞장서며 상극의 정치를 만든 장본인 아니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절 언급을 않았지만 그다지 탐탁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김 대표가 여권의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겠느냐"는 반응이었다. 최병렬
부총재는 "만약 김 대표의 영남 득표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한 마디로
난센스"라고 일축했고, 하순봉 부총재도 "김 대표는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흠집이 많이 났는데…"라고 말했다. 양정규 부총재는
"그렇다면 이인제 최고위원이 가만 있겠느냐"고 여권 분열을 예상했다.
맹형규 기획위원장은 "대선을 2년이나 앞두고 김 대표를 임명한 것으로
봐 김 대통령이 별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