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북한민주화 네트워크」 사무실에
'북한 민주화 운동을 중단하라'는 협박편지와 목이 난자돼 죽은 애완용 쥐
5마리가 함께 소포로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단체 조혁(37) 대표와 한기홍(시대정신 편집장), 김영환,
홍진표(시대정신 편집위원), 조유식(인터넷 서점 알라딘 사장)씨 등 5명
앞으로 배달된 편지는 "희대의 변절자, 너절한 배신자들인 김영환과 그
일당들은 조국통일을 가로막아 보려고 발악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며
"냉전수구세력, 국가보안법, 외세와 함께 당장 퇴장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적었다. 편지는 또 "반민족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사대매국 파쇼모략의 범죄집단 국정원을 당장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편지 끝에는 북한 연호로 '주체89년 12월 19일'로 표기돼
있었다

편지와 함께 배달된 가로 25cm, 세로 20cm, 높이 10cm의 소포상자 안에는
애완용 흰색 쥐 5마리가 각각 김영환, 조유식, 한기홍, 조혁, 홍진표
명찰을 목에 걸고 목이 흉기로 난자된 채 죽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문체나 표현을 보면 국내 운동권 단체에서 작성한 것
같지 않다"며 "북의 공작기관에서 보낸 글이 아닌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기홍 시대정신 편집장은 "아마 북한과 관련된 단체에서
보냈을 것 같다"며 "북한민주화 운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겁을 줘 이 운동을 중단시키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설립된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는 북한인권향상과 민주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김영환, 조유식씨는 91년 밀입북한
혐의로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다 반성문을 쓴 후 석방됐으며,
'시대정신'은 북한 문제와 마르크스주의 운동에 대한 반성과 평가,
비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잡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