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특구 초대 수장인 에드먼드 호(45) 행정장관이 지난 18일
베이징(북경)을 방문했을 때 중국 지도부는 크게 환영했다. 호 장관은
작년 12월20일, 442년의 포르투갈 식민지를 청산하고 중국으로
주권회복이 된 이후 1년간의 경과 보고차 간 것이었다. 한 마카오 기자가
주룽지(주용기) 총리에게 『호 장관의 1년 성적표를 매긴다면 몇점을
주겠느냐』고 묻자, 주 총리는 『101점을 주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사실 주권회복 후 마카오의 대차대조표는 흡족할만하다. 우선 경제가
회복됐다. 지난 96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 경제가 올해는 플러스
성장을 예상할만큼 좋아졌다. 특히 주수입원인 관광객은 올해 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대비 23%의 증가다. 지난 10개월간
무역흑자도 미화 2억4375만달러에 달한다. 작년 동기대비 57.9%나 급증한
수치다. 경제회복은 물론 회복세를 보인 아시아 경제 덕분이기도 하지만
호 장관의 지도력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주권 교체 전까지 마카오는 1930년대 시카고처럼 「갱들의 전쟁」으로
악명이 높았다. 11개 카지노장 이권을 둘러싸고 갱단인 14K,
수이팡(수방), 신이안(신의안), 다위안(대원)파 등이 기관단총까지
난사하며 유혈극을 벌였다. 면적 23㎢, 인구 45만명에 불과한 도시에서
주권회복 전 1년간 살인사건은 37건이나 발생했다. 그러나 주권회복 후
치안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돼 살인사건은 단 한건으로 줄었다. 범죄가
감소한 첫째 이유는 극형도 마다 않는 중국의 사법제도 때문이라고
지적된다. 일부에선 「미스터 마카오」로 불리며 존경받던, 호 장관의
아버지 호인씨(사망)를 마카오갱들도 떠받들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래저래 호 장관의 기반은 당분간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날로 인기가
떨어지는 이웃 홍콩의 둥젠화(동건화) 행정장관의 입지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문제도 적지않다. 우선 6.7%나 되는 실업율이 걱정이다. 또한
21세기형 새 비즈니스분야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이다.

한국 입장에서 한가지 다행스런 점은 최근 강원도 정선에 카지노가
개설된 이후 마카오 카지노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