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미셀 오슬로씨가 그의 98년 히트작
'키리쿠와 마녀' 한국 상영을 앞두고 서울에 왔다. 아프리카 기니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오슬로감독은 그당시 마음에 새겼던 풍경을
'키리쿠와 마녀'에 그대로 담았다. 1982년 '가련한 곱추의 전설'로
세자르 단편상, '키리쿠와 마녀'로 2000년 프랑스 안시애니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ASIFA) 회장이기도
하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키리쿠와 마녀’는 어떤 작품인가.
"개인적인 추억과 '지혜'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 인종에
상관없이, 인류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상황은 어떤가.
"고급 애니메이터들은 꾸준히 배출되지만, 이들을 붙잡을 만한
산업기반이 약하다. '키리쿠와 마녀'의 성공으로 유사한 장편
프로젝트가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생각하나.
"80년대 들어 프랑스 관객들에게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일단 긍적적으로 평가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나
다카하타 이사오가 만든 것들 중에는 예술성이 높은 것도 있지만,
'포켓몬스터' 같은 작품은 너무 폭력적이고, 교육적인 면에서 문제가
많다."
―한국에도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이 매우 많다. 이들에게, 또 애니메이션
창작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모방해서는 곤란하다. 자기들의 고유한 방식으로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