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MT 경쟁, 결국은 기술력이다
경제계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사업자 선정이 끝남으로써 국내 통신시장은 기존 유·무선 통신시장을 주도해온 SK·한통의 양대체제로 재편되게 되었다. 남은 변수는 국내 장비업체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축적된 동기식 사업자의 추가선정이 이루어질 경우 복수 기술표준시장 체제가 국내·외 통신시장 경쟁에 얼마나 유익한 체제가 될지의 여부다. 현재 시점에서 하나 분명한 것은 제3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장래는 장밋빛만은 아닌 점이다. 그것은 대망의 시장일 수도 있고 기술진보 여하에 따라서는 시장수명이 기대만큼 길지 않으리라는 주장도 있다. 핵심적인 관심사는 우리의 낮은 기술축적이다. 아직도 30%에 불과한 비동기식의 기술자립 능력과 취약한 연관기술 기반은 국내 산업계가 극복해야 할 최대의 난제이다.
비동기식 두 통신사업자와 장비업계는 2002년 핵심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과연 그때까지 국산화가 완성될 것인지, 기술적 안정성과 완성도는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 등 여러군데서 불안을 안고 있다.
또 하나의 우려는 이 같은 기술개발과 설비를 단기간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사업체당 5조원 가까운 투자와 개발비가 소요될텐데 지금과 같은 경기하강 국면에서 자금 조달이 순탄할지도 관심거리다. 더구나 제2세대 사업체 간의 과당경쟁과 막대한 재원낭비를 보아온 국민들은 제3세대 시장의 과당경쟁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내재적 문제들이 현명하게 조정되지 않으면 의외로 기술력과 자금에 앞선 외국업체들에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때문에 지금부터 통신사업자와 장비업계는 물론 정책적 조정능력까지 잘 조합된 중장기 통신산업 비전과 단계적 실천 계획을 세우고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기술·서비스·자본협력의 제휴를 위한 광범위한 국제간 합종연횡도 불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세계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제통신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