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참여기업 반이상 "협조거부"...모금실적 69%로 줄어 ##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얼어붙었다.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등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성금 모금액은 오히려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전체 성금 모금액 중 60%를 내놓았던 기업들이
구조조정 및 자금유동성 등의 이유로 소극적이어서 성금 모금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일 현재 모금 총액은 11억7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모금액의 69%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작년에 성금을
낸 600여개의 기업에 이웃돕기캠페인 참여를 바라는 홍보물을 보냈으나
절반 이상이 수취 거절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흥윤 모금팀장은 "당초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예상해 연말
모금 목표액을 작년보다 25% 늘려 잡았으나 오히려 작년보다 줄고
있다"라며 "연일 성금 모금 대책회의를 열고 대기업들을 방문하고
있으나 연말 성금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부보조금보다 개인의 후원금 쪽에 더 많이 의존하는 고아원·양로원
등 시설단체들은 최근 경제 한파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서울
상도동 청운보육원에는 정기적으로 1만~5만원씩 부쳐주던 개인후원자는
물론, 기업이나 단체들의 '굵직한' 후원 송금이 거의 끊겼다. 최영은
총무는 "IMF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며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모두 위축된 탓인지 요즘 들어서는 후원에 대한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고아 66명을 수용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후생학원도
똑같이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형길 원장은 "과거에는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금도 있었는데 올해는 하나도 없다"며 "후원자
170명 중에서 50명이나 줄었고 후원금 액수도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소액의 개인 기부자들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초부터 전국 190여곳에서 거리 성금 모금에
들어간 구세군의 경우 13일 현재 3억 3200여만원을 모금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한 것이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 간에
따뜻한 마음의 불씨는 살아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경우도 매달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는 정기회원의
숫자가 99년 3만3000여명, 2000년 4만2000여명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의 윤수경 사무총장은 "비록 출발은 저조하지만 성금
모금이 12월 중순을 넘어 집중되는 현상도 있으므로 아직 기업체 등의
참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