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로부터

IT클럽 회원 여러분을 제2회 조선일보 인터넷대상 시상식에 초대합니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립니다.

시상식에서는 각 분야 우수사이트 중에서 대상을 발표하며, 마이사이먼 성공의 주역인 윤여걸 와이즈넛대표가 '한국기술의 세계 진출-기술기반 벤처기업의 성공전략'을 주제로 연설을 합니다.

참석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우병현 드림 penman@chosun.com

◆ 설문 조사 응모하기(http://www.itchosun.com/web/event2012/event.html)

■ IT클럽: 여성포털사이트의 최근 동향

▶ 2000/12/12

안녕하세요? IT조선 박내선입니다.

그동안 에듀클럽에 집중하느라 IT클럽 독자분들께 잠시 소홀했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여성포털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몇몇 업체들이 '망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에 시달리는 가운데, 아직도 여성포털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의 희망대로 여성포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 여성포털사이트 서너군데를 방문합니다. 패션·미용·연예·요리·인테리어 등 여성포털이 다루는 주제는 제 개인적 관심사와 일치합니다. 사실 저는 작년까지 매달 10여권의 여성지를 구독한 열성독자였습니다. 인테리어와 요리잡지는 돈을 주고 보고, 패션지와 여성지는 동네 책방에서 빌려봤습니다.

그러나 올초 신문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잡지를 보는 대신, 인터넷을 이용했습니다. 학생 때처럼 침대에 누워 잡지나 보고 있을 시간이 없어진거죠.

◆ 여성포털사이트들의 수준향상

초기 여성포털사이트는 싸구려 패션 일색에, 문장도 거칠고, 이미지 뜨는 속도도 느려 거의 이용을 안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생긴 여성포털사이트는 여성지를 뺨치는 수준입니다. 실제 지난달 오픈한 팟찌닷컴은 중앙M&B가, 최근 오픈한 해피올닷컴은 웅진닷컴에서 만든 것입니다.

▷ 먼저 여성신문 편집장이 사장을 하고, 이프(IF) 편집장이 콘텐츠를 기획하는 여자와닷컴(www.yeozawa.com)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사이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만드는 이가 누구냐가 중요합니다. 대표적 페미니스트와 그의 동료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여자와닷컴은 상당히 정치적입니다. 명문대 출신의 프리섹스주의자 에나벨 청이 고정 필자로 등장하고, 민우회 등 여성단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너무 진지한 내용만 담고 있지 않냐구요? 립글로스 연출법, 사과파운드케이크 굽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여성신문과 주부생활, 보그를 여자와닷컴에서 모두 다루겠다는 의도죠.

▷ 지난달 생긴 팟찌닷컴은 제가 아침에 컴퓨터를 켜자마자 가는 사이트입니다.

30일동안 경품 릴레이 행사를 벌이고 있거든요. 백화점 상품권, 명품지갑 등 매일 응모를 하지만 아직 한 번도 당첨은 안 됐습니다. 대신 다소 헷갈릴 수 있는 patzzi라는 단어는 문제를 풀 때마다 확실히 기억하게 됐습니다. 팟찌닷컴은 세시, 키키, 코스모폴리탄, 스타일 등 중앙M&B에서 나오는 잡지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매일 패션정보와 생활·연예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을 현재의 모습과 함께 실은 '국내 연예인의 성형 실태' 기획기사는 압권이었습니다.

▷ 이달 초 문을 연 해피올닷컴(www.happyall.com)은 일명 '섹션 인터넷'입니다.

기본 사이트 외에 육아사이트 e앙팡, 결혼사이트 나나웨딩, 미술사이트 이츠아트 등을 자매 사이트로 갖고 있습니다. 웅진닷컴에서 내는 잡지가 워낙 많다보니 저작권 문제 없이도 콘텐츠 채우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읽을 게 많은 사이트입니다.

이 외에도 괜찮은 여성사이트는 많습니다. 콘텐츠와 서비스 수준이 오프라인 잡지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듯합니다.

◆ 수익모델이라는 족쇄

그러나 여성포털사이트 역시 모든 닷컴을 옭아매고 있는 '수익모델'때문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금사정이 괜찮다고 해도 언제까지 그 많은 양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 일부 사이트는 저작권 문제로 시달리기도 하고, 직원들 월급을 못 줘 콘텐츠 업데이트도 더디다고 합니다.

여성포털사이트는 저마다 구매력있는 여성들을 끌어들여 전자상거래로 연결시킨다고 합니다만, 과연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몇 백원 할인된 화장품을 사느니 화장품 매장에서 샘플 잔뜩 받아 사고 싶은 게 아직까지 '여자들' 마음입니다.

늘씬한 모델이 입은 옷을 따라 사기보다는 직접 입어보고 '주제 파악'하는 게 여자들 심리이기도 합니다. 500원도 안 되는 돈을 카드 번호 입력하며 결제하는 게 귀찮아 유료 콘텐츠를 망설이는게 또한 여자입니다.

여성포털사이트들은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용자입장에서는 인터넷에 몇 안 되는 '읽을 만한 정보'로 채워진 사이트들이 사라질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여성포털사이트들이 구태의연한 수익모델에 얽매지 말고, 과감하고 참신한 수익모델을 하루빨리 만들어내는 길만이 생존방법일 것입니다. 특히 구매력 있는 여성이용자들을 능동적인 이용자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박내선드림 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