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703일만에 정상을 밟았다.

LG 세이커스가 9일 SBS 스타즈를 꺾고 12승3패를 기록, 승률 8할로
올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랐다.

97∼98시즌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2위→5위→7위를 걸어온 LG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는 지난해 1월 7일 이후 처음.

LG는 시즌 전만 해도 아마농구에서 부임한 김태환 감독과 2m가 안 되는
두 용병, 작은 평균 신장 등이 핸디탭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외곽슛에 의존하는 팀은 고꾸라진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프로
5시즌만에 유례없는 첫 세자릿수 팀득점(107.1점)으로 뒤집어졌다.

LG가 강해진 비결은 ▲김감독의 발빠른 프로 적응 ▲조성원-조우현
콤비의 위력 ▲이버츠의 제자리 찾기에 있다.

분석 농구의 대명사인 김감독은 성실한 전술 준비와 강력한 리더십이
무기. 베스트5만을 신뢰하지 않고 구병두 배길태 김태진 등 식스맨의
`1인 1기능'을 적극 활용해 두루 자심감을 심어줬다.

다른 팀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조성원은 송골매처럼 지그시 기회를
기다렸다가 소나기 3점슛을 퍼붓어 독특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조우현은 포인트가드에서 스몰포워드까지 팔방미인의 기량을 뽐내고,
지난 시즌까지 센터를 보던 이버츠는 전공인 파워포워드를 맡아 내외곽의
문턱이 닳고 있다.

리바운드 6위(34.9개)로 처진 LG는 조성원과 조우현, 이버츠가 주축이 돼
3점슛(41.5%)과 자유투(78.5%), 야투성공률(62.3%) 1위를 지키고 있다.

보는 사람도 즐겁고 뛰는 선수들도 신나는 LG의 성적이 나쁠 리 없다.

'스포츠조선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