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종범(30)의 2001년 시즌이 11일 시작된다.

근 한달 동안 광주의 고향집에 머물며 1년간 쌓였던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개운하게 푼 이종범이 11일 나고야에 돌아와 내년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일단은 개인훈련이 주가 될 전망이다. 규정상 12월과 1월 두달은
비계약기간이기에 `주니치' 마크가 붙은 유니폼은 입을 수 없으며
강제적인 집단훈련도 금지된다. 결국 개인훈련이거나 나고야구장에
모여든 선수들끼리 마음을 맞춰 하는 자율 집단훈련이 전부다.

이종범은 이미 나름대로의 훈련 프로그램을 짜놨다.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하체. 팀동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굵고 탄탄한 하체를 가졌지만
그래도 `3할 타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체의 안정밖에 없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마지막 승부였던 10월9일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를 끝내고
라커룸을 떠나던 이종범은 "역시 방망이는 하체가 지배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올겨울은 하체훈련에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일찌감치 하체훈련을 예고하기도 했다.

고향의 품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낸 데다 간간이 몸도 풀어와
훈련에 적응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맞춰 체력과 컨디션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

남은 건 내년시즌 연봉협상. 지난해 팀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5% 깎이는
통에 7600만엔(약 7억6000만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할말이 제법 있다.
일단 타율을 2할7푼5리를 올려놨고, 팀의 우승다툼 일선에서 활약한
공도 커 이미 고과점수 `A'를 받아놨다.

인상은 자명한 사실. 과연 1억엔(약 10억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남았다. 이종범은 훈련을 해나가면서 15일쯤 구단과 협상을
시작할 참이다.

'나고야=최재성 특파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