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앞으로 앞으로)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둥글게 둥글게)

누가 만든 노래인지는 대개 모른 채 어릴적부터 부르고 자란 동요다. 성인이 돼 즐겨 듣고 부르는 가곡 ‘고향의 노래’의 서정은 또 얼

마나 예쁜가. ‘국화꽃 져버린 겨울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곱디 고운 동요와 가곡의 작곡가로 유명한 이수인(61)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무대가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환갑을 맞고서도 기념음악회 한번 안하고 넘어간 이씨를 음악계 후배들이 한사코 무대를 만들어 모시는 자리다.. 윤학원이 지휘하는 ‘서울레이디스싱어즈’, 유병무가 지휘하는 ‘코리아 남성합창단’, 추응운이 지휘하는 ‘한국 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 소프라노 박미혜, 테너 김남두, 이씨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문규가 나와 이씨의 대표 노래와 기악곡을 노래하고 연주한다.

"지금까지 만든 곡들을 이번 기회에 한번
정리해보려고 해요. 잘 됐던 작품, 누구나 감명깊었다는 곡들을 골랐는데, 한국사람 정서에 와닿는 노래와 화음이 뭔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이씨는 지금까지 동요 300여곡, 가곡 30여곡을 발표했다. 초·중·고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 교과서에 모두 작품이 실린 작곡가로는 그가 유일하다. 그의 노래가 그만큼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다는 증표다. 이씨는 KBS어린이합창단을 맡아 30년 넘게 작곡·편곡·지휘자로 활동했다. 그가 만들어 10년째 활동 중인 파랑새창작동요회에는 이 동요제에 입상한 작곡가 30여명이 함께 참여, TV속 대중가요에 점점 더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에게 동요집과 CD를 통해 동심의 노래를 전하고 있다.

"동심은 노래속에 있어야 합니다. 동요없는 세상에 꿈이 있을리 없어요. 동요를 부르는 초심으로 돌아가면 혼탁한 세상도 조금은 맑아질 겁니다."
이번 음악회에선 그가 최근에 펴낸 '이수인 합창곡집―내 맘의 강물' '이수인 동요 200곡집'과 가곡·동요 실황연주를 녹음한 CD도 배포할 예정이다. (02)545-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