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루프 삽입해 "달걀"만큼 절제 ##
전립선비대증은 좋은 약이 잇달아 개발돼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약물 치료만으로 불편 없이 살 수 있다.
그러나 정상상태에서 15~18g으로 밤톨만한 전립선이 40g 이상(달걀
크기) 커지거나, 배뇨장애가 심한 경우, 약효가 잘 듣지 않는 경우는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갑자기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6일 이대동대문병원 비뇨기과 심봉석(43) 교수에게 내시경으로
수술받은 김모(68)씨는 지난달 말 급성요폐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김씨의
전립선은 76g으로 오리알보다 커진 상태.
오전 9시5분 신 교수가 가는 막대기 끝에 반원형 금속줄을 단 루프를
요도를 통해 넣었다. 금속줄에 전기를 흘려 전립선을 절제한다.
좁아진 요도를 넓히기 위해 전립선 안쪽을 한 번에 0.3~0.5g 정도씩
긁어내기 시작하자, 루프와 연결된 수술실 모니터에 흰 솜털처럼 보이는
조직이 절제되는 장면이 비쳤다.
전립선 요도 중간 약간 위쪽에 정액이 나오는 정부라는 기관이 있는데,
수술시에는 이 위쪽만 절제한다. 『정부 아래쪽 부분을 건드리면
요실금의 원인이 된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심 교수는 「남방
한계선」을 넘지 않기 위해 수시로 내시경을 움직여 정부의 위치를
확인했다.
수술 중에는 루프가 전립선에 분포한 모세혈관을 건드려 피가 나게
된다. 터진 혈관은 루프로 지져 막지만, 일단 나온 피를 밖으로 빼 내기
위해 방광을 통해 요도로 관류액을 흘려보낸다. 절제한 전립선 조직도
피와 함께 관류액을 타고 체외로 배출된다.
관류액은 보통 3000㏄들이 3~5봉지를 사용하는데, 이날은 3봉지 반이
들어갔다.
수술 뒤 미처 아물지 않은 혈관에서 출혈이 생겨 며칠~몇 주일 정도
혈뇨를 보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피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전을
만들어 요도가 막히지 않도록 수술 후 이틀 정도는 관류액을 계속
사용한다.
심 교수는 25분간 36.6g을 긁어냈다. 루프로 절제할 때 타서 없어진
양까지 합치면 달걀 한 개 정도인 44g정도 떼어낸 것. 김씨의 전립선은
32g??으로 작아졌다.
전립선을 너무 많이 잘라내면 전립선 막이 뚫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할 만큼만 절제하는 게 원칙이다.
내시경으로 전립선 맨 아래쪽의 외요도괄약근이 손상되지 않았나
확인하는 것으로 수술이 끝났다.
루프 대신 작은 롤러를 단 내시경으로 전립선을 밀어 절제하면 출혈이
적으나, 아직 한계가 있어 전립선 크기가 비교적 작거나 환자가
악성빈혈, 혈소판감소증 등 출혈성 체질인 경우에 제한적으로 쓰인다.
전립선을 레이저로 태워 없애는 방법은 출혈이 아예 없지만, 시술비용
대부분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역시 제한적으로 쓰인다.
심 교수는 『50대 이후 남성은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