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대성(31)의 일본 오릭스 입단 사실이 미국 언론을 강타했다.
뉴욕 메츠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해놓았을만큼 구대성의 입단을
자신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5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한국인 투수의 입찰에서 졌다'는
제목의 뉴욕발 기사를 통해 구대성의 오릭스 입단 사실을 타전했다.

스포츠전문방송 ESPN의 유명 칼럼니스트 피터 개몽스는 `한국의 정상급
투수가 메츠 대신 일본을 선택했다'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를 비롯, CBS스포츠라인
등 유명 사이트들은 5일 발빠르게 AP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했고, 미
전역에 그물처럼 퍼져있는 지방 일간지에는 6일자를 통해 일제히 보도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의 초점은 `메츠의 스카우트 실패'에 맞춰져 있었지만 구대성의
일본 입단이 `팀의 결정'이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AP통신은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메츠가 한국인 투수 구대성 영입에 실패했는데,
팀(한화를 의미)이 일본 구단과 거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SPN은 "더 많은 몸값을 제시해 뉴욕 양키스를 따돌린 메츠는
5일 미국 도착 예정이던 구대성이 신체검사만 통과한다면 이번주내에
뉴욕 지역 기자들에게 공개하려 했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입단절차의 가장 마지막이 신체검사인것을 고려하면, 한화는 메츠와 큰
틀에 대해 최소한 구두합의는 마친 뒤 오릭스와도 협상을 벌이는 절묘한
`양다리 작전'을 써왔던 것으로 추측된다. 보스턴 이상훈은 지난해
12월24일 팩스로 입단 합의서를 교환한뒤 1월7일 신체검사를 했고,
이튿날인 1월8일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메츠가 구대성에게 제시한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대성의 미국진출을 추진해온 에이전트가 시카고에 본사를 둔 CSMG의
알란 네로 사장이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AP통신은 네로 사장을
`구대성의 에이전트'로 표현하며 "구대성은 마지못해 팀을 따라야
했다"는 그의 멘트를 인용했다. CSMG는 부사장을 맡고있는 한국인
김종훈씨를 내세워 구대성측과 직접 협상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