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광둥(광동)성 둥관(동완)시에서 3층짜리 상가건물이
붕괴, 100여명이 매몰됐다. 구조대가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현지 언론들은
생존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법 증축에 따른 하중 증가가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개혁개방 시작과 함께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건축붐이 일기
시작한 중국은 건축 안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이 극히 낮아 중국판
'삼풍사고', '성수대교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초부터 건축비리를 부정부패의 핵심으로 지목, 단속강화 의지를 천명했나
개선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건설 중이던 선전 고속도로의 고가차도가 무너져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 69명이 떨어져 부상했다. 지난 10월에는
난징(남경)시의 방송중계탑이 무너져 수십명이 부상했다. 작년 1월엔
충칭(중경)시 치장현에서 교량 붕괴로 40명이 사망, 한국의
성수대교사고를 연상케 했다.

중국 정부의 부실에 대한 단속 의지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지역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거의 단속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의 하도급(소위 '나눠먹기식 청부')으로 이어지면서 개입되는
불법 리베이트는 자재부실과 대형사고를 낳은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청부업자는 하도급을 주는 사람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고, 하도급을
주는 쪽은 공사비용을 임의로 높게 책정해주는 관행이 만연해있다.

중국인들 사이에 알맹이는 다 빠진 '두부찌꺼기 공사(두부사공정)'로
불리는 이런 부실공사는 각 지방 정부의 개발 업적주의와 맞물려 있다.
지방정부와 건축 당사자들만 입을 다물면 중앙 정부가 이들 비리를
적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95년 3200만명이던 건축 종사자가
이미 5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건축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도
단속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