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열렸던 케이블TV 음악채널 m.net의 뮤직 비디오 시상식장.
우리나라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다 모였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무대와 관람석 사이를 맘대로 오가던 한 마리 강아지였다. 이
강아지 주인은 '연예계 악동'으로 소문난 DJ DOC 이하늘 군. 재미있는
사실은 이 군처럼 애견을 키우는 연예인의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두 배쯤
많다는 것이다. 왜 연예인들이 개를 많이 키울까? 이유는 간단하다.
외롭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면 일반 처녀총각들은 '시린 옆구리'를 위해
'월동준비'를 한다. 그러나 미혼 연예인들에게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다. 공인 신분이라 '짝 구하기'도 힘들지만 일단 운좋게
구하고도 짝과 사랑을 만들어 갈 장소와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짝을
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연예인의 데이트 상대라고 해야 기껏 동료
연예인, 매니저, 기획사 사람들처럼 직업상 만나는 사람들로 제한되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헤어질 때'를 대비해 데이트 상대의
기준도 외모 학벌 능력 같은 일반적 기준보다 '보안'이 중시되는 것도
특징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재벌이나 재벌2세들과 심심찮게 염문을 뿌리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돈도 돈이지만, 이같이 보안 문제의 해결이 쉽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요즘 결별설에 휩싸인 탤런트 A양과 B군,
불법대출 사건의 진승현씨와 동거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탤런트
C양도 이처럼 남들 눈을 피해 다니다 소문이 증폭됐다는 얘기다.
운좋게 짝을 구한 후 데이트는 언제 어디서 해야 하나? 몇몇 '연애
도사' 연예인들에게 물어 보았다. 주로 차 안에서 데이트를 했다는
'음지파'와 아예 방송국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택해
공개적으로 했다는 '양지파'가 반반이었다. 신인 탤런트 D양처럼
밤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고속도로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심야고속파'도 있었고 가수 E양처럼 사귀는 남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남자와의 염문설을 흘리는 '눈속임파'도 있었다. 탤런트 F양처럼
애인과 데이트할 때도 매니저나 소속사 직원들을 대동하는
'회식빙자파'와 1년에도 몇번씩 상대를 바꿔 아예 기자들조차 관심을
갖지 않게된 '늑대소녀파' G양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짝을 구하지
못해 기나긴 겨울밤을 강아지나 소주를 애인 삼아 보내는 대부분의
연예인은 이렇게 넋두리한다. "나 오늘 외로워요!"
(백현락ㆍ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