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 〉(47~63)=49의 한 방이 흑은 통쾌하고 백은 아프다. 뒤이은
51,그리고 54 때 55로 끊어간 것이 루이 다운 연속 강타였다. 59까지
백 한점을 잡아 박약하던 중앙 흑이 강화됐다. 그러거나 말거나 백은
60,62로 최대한 집을 챙긴다. 두껍게 안정한 뒤 공격으로 이득을 취하는
루이와, 지갑부터 부풀린 후 타개로 외적과 맞싸우는 이세돌의 기풍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하변 절충은 최선이었을까. 몇 가지 이견이 나왔다. 우선 54.
최규병 九단은 이 수론 56쪽에서 끊어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참고
1도가 예상되는데, 백 7 시점에서 중앙 흑은 백A,B 등의 끼움이 꽤
신경쓰인다. 하변과의 연결도 마땅치 않다. 참고 1도 수순 중 흑 2로
4의곳에 뻗으면 백은 2,흑 C,백 D로 두 점을 잡고 흑 E 때 F로 보강한다.
55로 끊긴 뒤 56으로 59에 늘어 버티는 것은 안된다. 참고 2도 6,8이
절묘해 14에 이르면 중앙 백 4점이 오히려 짐으로 변하기 때문(5 …△).
60,62도 지나친 '현찰 주의'로, '가'로 보강한 후 흑 '나'때
60의 단점을 노려야 했다는 중론이다. 63으로 준동하니 백의 앞길이
매우 험난해졌다. 흑 우세의 국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