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임무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입니다. 지역민들과 함께 고통과
희망을 나누는 사목활동을 펼치겠습니다."

30일 착좌식을 갖고 천주교 광주대교구 제8대 교구장에 취임한
최창무(본명 안드레아·64) 대주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문화를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주교는 새 문장에 새긴 사목표어를
'말씀은 생명의 빛'이라고 한 데 대해 "빛고을 광주에서 생명의
원천인 말씀을 전하고 이를 지역민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주교는 이를 위해 사제평의회나 교구회의 등을 통해 항상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할 때마다 응답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사회사목을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최 대주교는 또 "5·18은 감내하기 힘든 아픔이자 비극이었으나, 신앙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고귀한 희생을 딛고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95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꾸려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벌였던 최 대주교는 "종교계는 물론, 정치·경제인 등 각계가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주어진 몫을 다할 때 민족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주교는 최근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문제와 관련,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단결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교회가 '신뢰운동'을 통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지난 63년 사제서품을 받은 최 대주교는
70년부터 24년간 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를 거쳐 지난해 3월 광주대교구 부교구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