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경기당 10리바운드만 잡아라!"
현대 걸리버스 신선우 감독이 추승균(26.1m90) 양희승(26.1m95)
정재근(31.1m92) 이지승(28.1m88) 등 포워드 4명에게 내린 명령이다.
용병 센터가 없는 가운데 악전고투를 하는 신감독의 필승 비방책이다.
넘치는 파워로 웬만한 2m대 용병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길 것으로
믿었던 조니 맥도웰(1m93)이 높이의 벽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자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이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에서 3연패를 하며 한국 프로농구에서 가장
확실한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은 현대가 `높이'에 한계를 절실히 깨달은
것은 28일 대구 동양전. 현대는 이 경기에서 득점과 리바운드의 주축인
맥도웰이 동양 저머니에 철저히 봉쇄당하는 바람에 86대97로 져 동양이
11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희생물이 됐다. 물론 리바운드에서 36대41로
뒤졌다.
문제는 이날의 1패가 아니다. 최하위 동양에도 진 만큼 앞으로 다른
팀에도 쉽게 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올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신감독으로서는 해결책으로 `토틀 리바운드',
특히 포워드진이 리바운드에 가세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맥도웰과 데이먼 플린트 등 용병 뿐만 아니라 포워드, 가드
이상민까지 전원이 리바운드 전쟁에 참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대 포워드진의 리바운드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30일
현재 정재근이 경기당 3.8개, 추승균이 2.8개, 양희승과 이지승 각각
0.7개로 모두 합쳐야 8개밖에 되지 않는다. 포워드 평균 리바운드가
이상민(5.5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신감독은 "앞으로 포워드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겠다"며 농구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스포츠조선 김승우 기자 s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