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용'같이 보낸 사나이. 롯데 김영수(25)가 내년엔 거인의
버팀목으로 거듭난다. 김영수는 올겨울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승카드'로 슬로 커브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수의 주무기는 왼쪽에서 뿌려대는 시속 140㎞대 중반의 강속구.
특히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살인적'이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최고
139㎞까지 찍혀 보통투수의 직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타자들은 영락없이
속아 넘어간다. 김영수의 포크볼은 포수 최기문이 "타자에게
`포크볼이다'라고 말해도 못쳐요"라고 칭찬할만큼 각이 월등하다.

하지만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빨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는
미흡했다. 타자의 리듬을 흐뜨러트리고 투구의 완급을 조절하는데는
느린 커브가 최고다.

29일 경남 충무의 납회식 겸 낚시대회에 참석한 김영수. 올해를
돌아보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낚싯대를 드리우며 내년을 생각하면
자신감이 넘친다.

올시즌초 중반 롯데로 트레이드 되면서 6승2패 1세이브에 방어율 2.99.
시즌 초반 두산서 올린 성적까지 합하면 7승4패 1세이브에 방어율 3.79를
기록했다. 데뷔후 3년간 승리없이 지낸 김영수에겐 장족의 발전. 지난
8월3일 대구 삼성전서는 데뷔 4년만에 첫 완봉승,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까지.

다음달부터 어머니가 계신 서울에서 몸을 만든다. 매일 아침 신림동집
뒤의 관악산을 오르고 오후엔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생각이다. 김영수는
매년 `올시즌이 끝나면 꼭 배우겠다'고 다짐한 스키를 또다시 내년으로
미루고 말았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