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2분51초전 김병철의 3점슛이 터지는 순간 대구체육관을 메운 3023명의 열성팬은 "이겼다"를 외쳤다.
올시즌 달구벌에서 처음 나온 함성이었다.
곧이어 `아리랑목동' 등 흥에 겨운 응원가가 체육관 지붕을 들썩이게 했고, 동양선수들도 승리를 확신한 듯 자신감에 넘쳤다.
그러나 단 한사람. 그동안 10여점을 이기고도 역전패를 당해 11연패를 당했던 최명룡 감독만은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의 마무리를 위해 온몸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나는 버저가 울릴 때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던 대구팬들도 현대의 야전사령관 이상민이 종료 1분44초전 5반칙 퇴장을 당하자 또한번 "이겼다"를 외치며 승리를 기정사실로 확인했다. 그리고 종료 30초전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한 박재일의 시즌 3호 덩크슛이 터지는 순간 대구체육관은 마침내 폭발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인터뷰를 위해 나온 최감독에게 축하악수를 건넨 사람은 지난 16일 5연패 뒤 퇴임한 박인규 전단장.
두사람은 의미있는 악수를 쉽게 풀지 못했다.
올시즌 들어 얼굴이 항상 붉게 물들어 있던 최감독은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눈과 얼굴이 더욱 충혈돼 있었다.
[스포츠조선 대구=김승우 기자 s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