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깔끔한 실내, 구수한 빵 냄새와 커피 향. 도회적인 서구풍
식문화의 상징이랄 샌드위치 바 두곳이 서울 광화문에 있다. 싱싱한
재료를 써서 즉석에서 만들고, 한끼를 때울 수 있도록 먹음직스럽게
차린다.
' 위치스 테이블 '(Witch's Table·02-732-2727)은 광화문 금강제화
옆길 오른편에 지난 10월 개업했다. 샌드위치에서 차음한
'마녀들의 식탁'이라는 옥호가 재미있다. 유지영(27)씨를 비롯해
마녀와는 거리가 먼 20대 여성 셋이 꾸린다.
기본은 베이글. 이 유태 빵은 도넛 같은 링 모양에, 겉은 노릿하고 안은
부드럽다. 끓는 물에 반죽을 데친 뒤 굽기때문에 질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독특하다. 당분과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흔히 반으로
갈라 훈제 연어나 크림 치즈, 햄, 피클을 채워 먹는다.
베이글은 유태인이 많은 뉴욕에서 발전해 뉴요커들이 아침 식사로 가장
즐기는 빵이다. 출근길 종이봉지를 들고 걷는 뉴요커라면 봉지에
십중팔구 베이글이 들어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 진열장을 들여다 보며 우물거리던 빵이 베이글이다.
이 집은 뉴욕 JK베이글과 제휴한 국내 공급선에서 베이글을 받아 쓴다.
샌드위치부터 토스트, 스프레드까지 다양한 베이글이 3000~5500원.
스탠드를 포함해 18석. 오늘, 25일엔 공사를 하느라 오후 2시까지만
연다.
' 더 바 '(The Bar·02-738-9236)는 종로1가 무과수제과에서 종로구청
가는 길 왼편에 1년 전 개업해 이미 소문 난 샌드위치 집이다.
민선경(37)씨를 비롯한 친구 5명이 운영한다. 동업자 중 뉴질랜드 주부가
지닌 30여가지 유럽풍 샌드위치 솜씨가 비결. 4000~6000원대 샌드위치를
매월 바꿔가며 차린다.
치킨 샌드위치는 푸짐하고, 이탈리안 샌드위치는 매콤새콤 맛있다.
기업들의 회의·세미나용 주문도 적지않다. 카운터와 식탁 둘에 10여석.
오전10시에 열어, 토요일을 제외한 평일엔 오후 3~5시 잠시 닫는다. 신흥
낙지골목에 숨듯 들어앉아 눈 뜨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두 가게 모두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뽑는 커피도 수준급. 밤10시까지
와인도 판다. 일요일엔 쉰다. ( tjoh@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