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낸다."

울산과 여수서 25일 동시에 개막되는 2000서울은행 FA컵대회를 앞두고
올시즌 부진했던 팀과 선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 국가대표, 19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들은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무대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한수아래…글쎄요.

올 처음으로 FA컵에 출전하는 고교 2팀. 부평고와 강릉농공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교축구의 최강팀이다. 올시즌 춘계중고연맹전과
대통령금배에서 우승한 부평고는 테헤란 아시아청소년대표인 박병규와
김정우를 앞세워 실업선수권 우승팀 강릉시청과 25일 여수에서 맞붙는다.

고교선수권과 금강대기를 차지했던 강릉농공고도 `작은 형님' 고려대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두팀 모두 부담이나 손해볼 것 없는 경기. 그래서
이들과 경기를 치르는 강릉시청과 고려대는 오히려 전전긍긍이다. 이겨도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기 때문이다.

대학팀들도 마찬가지. J리그 진출을 앞둔 안효연의 동국대와 이천수를
앞세운 고려대 등도 이변을 연출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미
프로-실업팀들과 숱한 연습경기를 치러본 이들 대학팀들은 98년 동국대가
부천 SK의 덜미를 잡았듯이 누구보다도 형님들의 플레이를 잘알고 있다는
것이다. 실업팀들도 97년 부산대우를, 지난해 수원과 포항을 꺾은
경험이 있어 프로팀이라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청소년대표 출신이냐 국가대표 출신이냐

최태욱 김동진 최원권 김병채 박용호(이상 안양LG) 등 청소년대표들은
최용수, 이영표 등 팀 선배들의 초반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대신
경기에 투입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이천수(고려대) GK박동석(아주대)
박규선(울산) 조재진(수원)도 테헤란에서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태세다.

아시안컵 대표들도 같은 입장. GK이운재 이민성 박진섭(이상 상무)을
비롯 김태영(전남) 강 철(부천) 최철우(울산) 심재원(부산) 김상식(성남)
등도 예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관우 김은중 서동원(이상 대전) 서동명(전북) 김도균(울산)등 지난
21일 월드컵 상비군 50명에 뽑힌 선수들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한-일전
엔트리 25명에도 `눈도장'을 받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을 전망이다.

▧전력투구가 예상되는 프로팀들

이번 대회가 다른 프로대회에 비해 우승상금은 적지만 컵위너스컵
출전권이라는 부상이 걸려있어 `군침'을 흘리게 한다. 그래서 부천 부산
전남 등은 토너먼트전임을 감안해 주전 몇몇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안양과 성남 등
리그하위팀들이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 올시즌 성적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꼴찌팀 울산과 포항, 대전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들 팀들은 모두가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해 2군들을 내보냈다가 실업팀에게 덜미를 잡힌 수원과 포항은
지난해 전철을 밟지않으려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이기철 기자 leek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