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곳 저곳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톱스타는 정말 괴로워.”
방콕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우승한 올해 메이저 3관왕 타이거
우즈(25)는 곧바로 자가용 비행기편으로 미국 하와이로 이동해야 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자 4명만 참가해 '왕중왕'을 겨루는 PGA그랜드슬램
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 참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빡빡한 일정 탓에 서둘러 태국을 떠난 우즈가 대회장소인 하와이
카우아이의 포이푸베이골프클럽(파72·6957야드)에 도착한 것이 현지시각
21일 오전 7시. 티오프 타임을 불과 2시간 남겨둔 우즈는 곧장
목욕탕으로 가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만 푼 뒤 1번티로 향했다.
"볼이 움직이는지 내가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던 우즈는 전반에 3개의
보기를 범하며 37타를 쳤다. 후반 들어 간신히 리듬을 회복한 그는
버디를 3개 잡고 보기는 1개로 줄이며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지만
선두는 놓쳤다. 3언더파를 친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37·피지)에
이어 2위. 우즈가 메이저 3관왕이 되는 바람에 대타로 출전한 톰
레이먼(41·96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은 1오버파, 폴 에이징어(40·93
PGA챔피언십 챔피언)는 2오버파로 무너졌다.
싱은 드라이브 샷이 좌우로 휘며 번번이 트러블샷에 걸려 파
세이브하기 급급했고, 레이먼은 11번홀 트리플보기 하나로 망가졌다.
에이징어도 더블보기를 범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이틀간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승자를 가리며, 23일(한국시각) 벌어지는 최종전에서
3연승을 노리는 우즈와 선두 싱의 팽팽한 승부가 기대된다. 올해로
그랜드슬램에 4년 연속 출전한 우즈는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이던 98년과
99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40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