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년전부터 형성된 거대한 모래언덕, 수영장 등 레저시설이 함께 있는
온천.
두산 정수근(23)이 돗토리에 간다. 그러나 여행 목적은 절대 아니다.
돗토리현은 박명환과 조계현 등 부상선수들이 부활에 성공해 더욱
유명해진 곳. 일반인들에게는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야구인들에게는 선수생명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전장(戰場)'이다.
지난해 처음 3할대 방망이를 선보였고, 올시즌 5월30일까지 1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는 등 고감도 타격감을 드러냈던 정수근은 7월
무더위가 시작되자 축 처져버렸다. 여름만 되면 살이 빠져 체력이
떨어지니 타격폼도 엉망이 됐다. 상하체 밸런스는 흐트러지고, 방망이가
헛돌다 보니 상체는 앞으로 쏠리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한숨만
쉬던 아픈 여름.
그 기억을 되돌리고 싶지 않았다.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마무리훈련을
마치자마자 부상선수등 10여명과 12월 첫째주 일본으로 향하기에
휴식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지만 이를 악물고 선택했다. "쉴 수 없죠.
이제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렵니다."
체력보강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배워오는 게 가장 큰 목표.
근육재활 분야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월드윙스클럽은 파워를 증강하는
한편 유연성을 길러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일본 최고의 타격왕 이치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래요. 타격슬럼프에
빠지면 돗토리를 찾아 감각을 다시 찾는다더군요." 체력훈련과
배팅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자신에게는 최상의 훈련지라고.
빠른 발에 곰 특유의 강인한 체력까지 가미될 정수근의 내년시즌이
기대된다.
'스포츠조선 이수연 기자 p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