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총연장 40.2㎞구간으로 21일 개통됐다. 이
도로는 내년 3월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전용고속도로로 건설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날
본사 취재진이 도로를 달려본 결과 차량 안전과 이용객 편의를 무시한
사례가 적잖이 발견됐다.

◆ 안전시설 미흡 =취재차량이 도로 제한속도인 100㎞로 달리는 동안
옆 차로 차들은 거의 예외없이 취재차를 무서운 속도로 앞질러 갔다.
하지만 정작 도로 전구간에서 무인 속도감지 카메라를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150㎞ 이상의 속도를 내도 적발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무제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으로 변한 꼴이다.
시공업자인 신공항하이웨이㈜측은 『예산부족으로 인천 경찰청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의뢰했으나 아직 합의가 안 됐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한정윤(51) 단장은 "5년의 건설기간동안 아직도
속도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도로는 특히 일직선 구간이 많아 대형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응급구조요원 6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지만
교통센터에는 119 구급대가 상주하지 않아 도로에서 비상전화를 걸면
상황실에서 다시 시내에 전화해 구급차를 불러와야 하는 상황이다.

◆ 이용객 편의 무시 =톨게이트 입구 전광판에는 공식명칭인
'인천국제공항' 대신 공사업체 이름인 '신공항(New Airport)'이 씌어
있어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었다. 영종대교 4.42㎞ 구간엔
응급시나 차량 고장시 사용할 수 있는 비상정차대가 상하행선에 각각
4개씩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다리 한가운데에서 서해바다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정차하는 바람에 순찰차 2대가 이들을 막느라 하루종일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 비싼 통행료 논란 =민자유치로 건설돼 다른 고속도로보다 2~3배
높게 책정된 통행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녹색교통운동 민만기(36)
사무처장은 "국고를 무작정 지원할 수도 없어 대중교통 요금이라도 낮춰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쉽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인지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버스노선은 모두 43개 노선.
하지만 버스운송업체에서는 『비싼 통행료와 이동시간을 고려할 때
요금을 낮추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 잘못 설계된 도로진출입로 =김포공항에서 고속도로로 접어드는
개화동 4거리는 진출입 램프가 편도 1차선에 불과하다. 김포공항 부근은
남부 순환로와 88도로, 일산·김포지역을 오가는 차량이 뒤엉켜 평소에도
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지역. 인천공항 개항으로 서울~인천공항간 신설
버스노선의 절반 이상이 김포공항을 거치게 돼 있어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개화터널에서 올림픽대로·강변북로로 접어드는
진입로는 도로가 너무 짧아 과속시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상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