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달라.”
프로야구 선수들이 '권익찾기'에 나섰다. LG선수들이 가장 먼저
목청을 높이며 최근 겨울 단체훈련 거부를 결의했다. 이유는 계약기간이
2월부터 11월까지로 12월과 1월 두 달은 법적으로 구단에 소속되지 않는
'자유신분'이라는 것. 관행적으로 이 기간에 실시돼온 단체훈련은
프로야구 규약상으로도 위반이었다. 또 선수들은 개인훈련으로도 충분히
몸을 만들수 있다는 주장이다.
갑작스런 선수들의 '집단행동'에 구단들은 화들짝 놀랐다. 특히
12월에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잡아놓았던 LG와 삼성은 난감한 입장. LG는
일단 괌으로 갈 예정이던 훈련을 취소했다. 23일 있을 예정이던 제주도
훈련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12월 2일부터 29일까지 하와이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던 삼성은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자 자발적인 참여 형식을 취할 계획이다. 임영목
홍보팀장은 "겨울훈련은 중요하다"며 "지원자를 받아 가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구단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다. 한화·두산·롯데 등도 추이를
봐가며 훈련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하지만 각 구단은 훈련을 선수 개개인에게 맡길 경우 성과가 부실할
수밖에 없어 걱정이 태산 같다. 그렇지만 막무가내로 선수들을 데리고 갈
수도 없다. 선수협의회 문제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마당이어서 잘못
대처했다가는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