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 사상 최대어라는 알렉스 로드리게스(25)와 `코리안 특급'
박찬호(27)의 상관 관계가 흥미롭다.

시애틀에서 유격수로 활약한 로드리게스는 `에이로드(A-Rod)'라는
애칭으로 팬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은 받는 현역 최고 선수 중 한명.
프리에이전트가 되면서 박찬호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캇 보라스는
"10년간 2억달러 이상을 받아내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현재 에이로드를 잡겠다고 나선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콜로라도,
텍사스, LA 다저스, 애틀랜타 등. 과연 다저스가 에이로드를 영입할지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는데, LA타임스 조차 칼럼니스트 로스 뉴한과 빌
플라스키가 찬반 양론을 펼칠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에이로드가 다저스유니폼을 입게된다면 일단 박찬호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셈. 한시즌 50개 가까운 홈런에 130타점이 넘는 타격 지원을
받게 되며,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 자리가 든든해진다. 공수에서 훨씬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돼 20승, 사이영상으로 가는 길의 시야가 훤하게
트일 수 있다.

그러나 에이로드의 영입은 박찬호의 재계약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아이러니도 있다. 에이로드를 사상 최고 액수로 계약한다면
다저스는 당장 박찬호에게 장기 계약 제시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안그래도 보라스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 아니면 박찬호의
장기 계약은 없다고 선언, 결국 1년 계약에 연봉조정신청이 들어갈 것이
명백하다.

다저스와의 분쟁도 예상된다. 지난 97년 시즌후 마이크 피아자와
연봉조정 싸움까지 가며 감정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피아자가 LA를 떠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보라스의 입장이 단호하고, 유명 칼럼니스트 피터
게몬스가 연봉조정신청으로도 1300만달러는 가능하다고 부채질하는
가운데 양측이 쉽게 합의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에이로드를 동료로 삼게 되면 전력 상승으로 큰 도움을 받게될
박찬호지만, 반대로 본인의 계약에는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두 선수의 연대가 잘 맞는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LA=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hk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