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은 듯한 파워 플레이, 득점이 절실할 때 어김없이 그물을
꿰뚫는 정확한 슛, 동료들에게 득점찬스를 창조해주는 예리한 어시스트,
상대의 공격과 수비를 농락하는 노련한 플레이, 용병 센터가 없이도
연패사슬을 끊을 수 있는 해결능력…. 바로 `농구대통령' 허 재(35)의
플레이였다.
삼보 허 재는 18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7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107대94 대승을 이끌었다. 3연패를 당한 데다 부상으로 인해 용병 센터
조던이 빠진 가운데 6연승중인 삼성과의 경기. 당연히 삼보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삼보엔 허 재가 있었다.
허 재는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우선 공격. 1쿼터서 1득점에 그친 허 재는 2쿼터 17득점으로 슈팅감각을
되찾더니 승부가 갈린 후반 10년전의 허 재를 연상케 하는 현란한
플레이로 19득점을 기록하며 올시즌 자신의 최고득점(37득점)을 올렸다.
특히 3점슛 적중률(63%.8개중 5개)이 올시즌 처음으로 50%를 웃돈 게
더욱 반갑다.
허 재의 활약은 수비에서 더욱 눈부셨다. 매경기 20점 안팎씩을 꼬박꼬박
넣었던 `람보슈터' 문경은을 무실점으로 철통수비했고, 자신을 수비했던
김희선을 일찌감치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몰아넣은 뒤 문경은 마저
15분안에 5반칙으로 벤치로 쫓아냈다.
허 재는 "연패를 끊겠다며 더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 덕분"이라며
후배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형님다운 모습도 잊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김세훈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