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국회의장의 ‘소신’에 의문부호가 찍혔다.
여야가 탄핵안을 둘러싸고 종일 힘겨루기를 하던 17일 오전부터 이 의장은 “국회는 법대로 해야 한다. 의장이라도 중심을 잡아야지…”라며 탄핵안 상정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당에서 “이 의장이 나가서 사회를 보면 안 된다”면서 “지금도 그는 민주당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밤11시부터 한동안 이 의장을 의장실에 봉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밤12시를 넘기면서 한나라당은 ‘이 의장이 이상하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의장은 정회 선언 후에도 본의장을 떠나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과 달리, 여당의원들의 봉쇄가 뻔히 예상되는 의장실로 갔다는 점 때문이었고, 이후 이 의장은 한나라당 소속 홍사덕(홍사덕) 부의장으로부터 ‘의장 유고’를 이유로 사회권 인계를 요구받고도 이를 거부했다.
이 의장은 한나라당 및 자민련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18일 새벽0시50분쯤 의장실을 떠나 한남동 의장공관으로 퇴근해버렸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 의장이 겉으로는 소신있는 행동을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탄핵안을 무산시키는 이중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의장은 전날인 16일 저녁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 식사하러 갔다가 그의 ‘소신’으로 인해 손님 10여명으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