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파란 피가 흐른다."
삼성 김응용 감독(59)이 난생 처음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팀을 바라보는 눈길도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줄곧 평상복 차림이었던 김감독은 16일 처음으로 파랑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경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무리 훈련을 지휘했다. `삼성맨'으로의 변신을 작심한 듯 전날에는 지리산 등반중 다친 오른쪽 새끼손가락 깁스도 풀었다.
한일은행→국가대표→해태를 거쳐 4번째로 바뀐 감독 유니폼이 조금은 어색한 듯 주위사람들에게 "어때, 어울려?"라며 멋적은 웃음을 지은 김감독은 "지난 82년말 해태감독으로 부임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갈 때처럼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팀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취임 인터뷰에서 "삼성이 현재 전력으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단언했던 김감독은 이날 이례적으로 "내년에 충분히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이라고 큰소리를 냈다.
김감독은 호언장담의 근거로 자질이 풍부한 2군 선수들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당초 김감독은 삼성 마운드를 중하위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보름동안 파악한 투수층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년초 대구상고를 졸업하는 이정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중인 신성필 정현욱과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배영수 등은 활용 여하에 따라 대들보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평가했다.
마운드와 함께 내@외야에도 새바람을 기대했다. 올해 내야수로 입단해 시즌중에 외야수로 바뀌었던 김주찬을 다시 내야로 돌리면서 경쟁시스템이 갖춰지고, 발빠른 용병이 외야를 떠맡는다면 팀 전력이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확신했다.
"프로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유니폼이 바뀌었다고 해서 `김응용 야구'가 달라질 것은 없다." 유니폼은 파랑색으로 바뀌었지만 김응용 감독의 머릿속은 여전히 `빨강색'이다.
'스포츠조선 대구=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