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인간화 비웃는 "분노의 작가"...'어둠속의 댄서'로 칸 대상 ##
덴마크서 1956년 출생. 다양한 영화 기술의 현란한 사용과 과감한 형식
실험으로 주목받은 극영화 데뷔작 '범죄의 요소'와 '유로파' 이후
'킹덤'으로 전 세계에 매니어 관객을 확보했다. 1995년 세계영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도그마 95' 선언 이후 '브레이킹 더 웨이브'
‘백치들’을 내놓아 세계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이끄는 감독으로
자리잡은 후 올해 ‘어둠 속의 댄서’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현재 1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젠트로파 영화사의 공동대표.
객관적으로 화려한 이 사실들의 나열은 라스 폰 트리에를 이해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는 자기 경력을 따라다니는 이 세속적인
화려한 훈장들을 비웃고 있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가 '유로파'에
기술위원회상을 주자, 불만의 표시로 트로피를 바닥에 던져버린
일화처럼, 그가 벌여온 일련의 센세이셔널한 행적들도 그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라스 폰 트리에의 미학을 지탱하고 있는 중심 기둥은 분노다. 그는
순수함을 잃어버린 세상에 대해, 자연의 원리를 등지고 비인간화의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문명에 대해 깊이 분노하고 있다.
그가 주동이 된 '도그마 95' 선언 역시 기존의 전통적 영화제작 방법과
형식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한 것이다. 오늘날 영화 제작 방법이
지나치게 인공적이고 피상적이어서 환상과 허상만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일체의 인공적 영화 기교들을 배제하는 것을 '도그마'로 선언하였다.
영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과 맨살로 맞닿을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는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분노의 근원에 자리잡은
순수와 구원을 향한 갈망이 그동안 극영화의 기술적, 미학적 실험의
최전선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게 한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