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 검찰총장과 신승남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5일 마침내 국회본회의에 보고돼 표결(17일)만 남게 되자 검찰은 정치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날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파행을 겪던 국회정상화 문제를 놓고 여야가 벌인 협상 추이에 따라 안도와 긴장 사이를 오갔었다. 그러다 밤 늦게 국회가 정상화되고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됐다는 소식에 『마침내 올 것이 왔다』며 초조해했다. 특히 「탄핵 반대」 쪽으로 기울던 자민련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자 『이러다 정말 탄핵이 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나왔다.

대검 간부들은 그러면서도 내심 정치적 해결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대검의 한 간부는 『야당도 탄핵안이 부결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무리수를 던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검찰의 걱정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총장과 신 차장의 직무집행이 정지돼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이 나올 때까지 검찰은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다는 점이다. 국회법에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당사자인 박 총장과 신 차장의 사표를 수리해서도 안 되고 이들을 해임해서도 안 되게 돼 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되면 검찰직제상 대검 기획조정부장(사시 15회)이 다른 선배 간부들을 제치고 직무를 대행하는 기현상도 빚어지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이 각종 의혹사건으로 비난받는 마당에 탄핵안이 걸려 있고 또 검찰 불신에 대한 평가처럼 여겨지고 있어 더욱 곤혹스럽다』며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