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르고, 가장 세게'.

이종범(31·주니치)이 일본 진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마무리 담금질로
일찌감치 2001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3년간은 12월이 돼서야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지만 올해는
보름이상 앞당겨졌다. 예년처럼 가벼운 러닝 정도의 호흡 고르기가
아니다. 오전에 2시간 가량 고향 광주의 무등산을 달린다. 14일 오전
9시 산오르기로 훈련 스타트를 끊은 이종범은 "내가 고등학교때 어떻게
매일 이 산을 오르내렸는지 모르겠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내려올때는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하체 단련에는 그만"이라고
만족해했다.

오전 11시가 넘어 광주 학동의 집에 돌아온 뒤 잠시 휴식을 하고는
곧바로 모교인 광주일고를 찾았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힘좋고 패기 만만한 10대들과 똑같은 스케줄. 운동장을 10바퀴 줄맞춰
돈 뒤 캐치볼, 펑고 등을 하다보면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마무리 훈련의 목표는 한가지. 하체를 포함한 체력과의 전쟁이다.

서른을 넘긴 지금 자신감만 앞세웠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은 탓이다.

지난해에도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3할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예년과 또 다른 점은 불필요한 `나들이'가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특별한 자리 이외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한채 주로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사느냐 죽느냐! 지난 3년간 이국땅에서 프로의 생존법을 처절하게 느낀
이종범이 `야구 천재'의 명예회복을 일찌감치 선언한 셈이다.

'광주=스포츠조선 양정석 기자 js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