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29)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서 3점(7안타)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을 때 팬들은 경악했다. 마르티네스가 7안타를
맞으며 올시즌 처음으로 3점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
다음 날 미국 신문들은 "불꽃을 던지는 로봇이 인간으로 변했다"라고
썼다.
'최고의 우완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MLB 아메리칸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만장일치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14일 뉴욕에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28명 전원에게
1위표를 받아 생애 4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승 투수인 팀
허드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데이비드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월드시리즈서 펄펄 날았던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등은
2위·3위표만 받아 경쟁이 되지 않았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함께 현역 최고의 투수로 꼽히고
있다. 미 대통령 후보 조지 W 부시가 "현역 선수 가운데 투수 한 명만
고르라면 주저없이 마르티네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체인지 업과 제구력은 물론 승부근성도 강해 중요한 순간에는 타자의
머리를 향해 빈볼도 곧잘 던진다. 최고구속은 시속 156㎞를 넘나든다.
만장일치로 두 차례 사이영상을 거머쥔 선수는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가 처음이지만 클레멘스는 86년(당시 보스턴)과 98년(당시
토론토)에 각각 수상해 2년 연속은 아니었다.
올시즌 마르티네스는 18승6패, 방어율 1.74를 기록했으며, 217이닝을
던지는 동안 32개의 볼넷과 128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삼진은 284개를
잡아냈다. 특히 방어율 1.74는 자신의 시즌통산 최저 방어율이자 68년
루이스 타이언트의 1.60 이후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최저방어율이다.
지난 시즌 마르티네스의 성적은 23승4패, 방어율 2.07.
■사이영상이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 189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1911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511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 사이영(CY
Young)을 기린 것. 메이저리그 야구기자단이 선정하며 67년부터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1명씩을 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