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구형이 더 잘나간다.'
기아 박수교 감독은 요즘 `2000년형 용병' 때문에 한숨을 짓는다. `구형
용병' 토시로 저머니(25.2m3))와 존 와센버그(26.1m92)를
폐기처분하고, 듀안 스펜서(28.2m7)와 루이스 로프튼(28.1m92) 등 새
용병을 뽑았던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느리고 단조로운 플레이로 일관, 기아의 4강 탈락에 원인을
제공했던 저머니와 와센버그는 올시즌들어 `백조'로 탈바꿈했다.
삼보에서 9월 한달 동안 훈련 용병으로 뛰었던 저머니는 현대 조니
맥도웰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현대에 대체용병으로 가게 됐다. 저머니는
13일 현재까지 게임당 14.4리바운드를 기록, 당당히 리바운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와의 계약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양의 `러브콜'을
받아 당당히 2시즌 연속 한국 농구 코트를 밟게 됐다.
와센버그는 삼보 디온 브라운의 대체용병으로 긴급 수혈됐다. 지난 8일
SK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컴백한 와센버그는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아에서 퇴출된 한풀이를
단단히 하고 있다.
반면 이들을 내치고 뽑은 스펜서와 로프튼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장신 용병으로 주목을 받았던 스펜서는 포스트업 미숙으로
아직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로프튼은 지난 시즌 동양에서 뛸
때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
`구형 모델'이 씽씽 달리는 반면 `신형'은 털털거리는 울고 싶은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스포츠조선 김지원 기자 edd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