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지목된 6명의 투수들은 하나같이 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급.

팀동료인 케빈 브라운, 애틀랜타의 왼손 에이스 톰 글래빈, 애리조나의 `왼손 특급' 랜디 존슨, 20승에 빛나는 세인트루이스의 대럴 카일, 애틀랜타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 샌프란시스코의 특급 마무리 롭 넨.

그들과 나란히 거론된 것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최상위급 투수로 우뚝 선 박찬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올시즌 이들의 활약상을 알고 보면 박찬호와 비교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케빈 브라운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13승을 거뒀지만 지지리 방망이 덕을 못 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춰볼 수 없는 성적. 그의 진가는 세세한 기록들이 말해준다. 무려 230이닝을 던지며 내셔널리그 방어율왕(2.58)을 차지했고, 탈삼진 3위(216개)에 피안타율이 2할1푼3리에 불과해 타자들에게는 여전히 공포스런 존재였다.

▲톰 글래빈

한번도 하기 힘든 20승을 올시즌(21승)까지 포함해 무려 5차례나 달성한 왼손 철완. 35회 선발 등판해 241이닝을 던져 내셔널리그에서 4번째로 이닝수가 많다. 이 가운데 완투승이 4차례며 방어율도 3.40으로 리그 8위에 랭크됐다.

▲랜디 존슨

탈삼진 300개로 3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K박사'. 19승 가운데 8번을 완투해 그 중 3차례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리그 2위를 차지한 방어율(2.64)은 2년 연속 2점대를 지켰다. 시속 160㎞를 가볍게 넘기는데다 왼손이라는 이점까지 갖춘 현역 최고의 강속구 투수. 35회 선발 출격해 피안타율이 2할2푼4리로 짜디 짰다.

▲대럴 카일

메이저리그 최고로 꼽히는 커브 하나로 올시즌 2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8승13패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시즌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단번에 에이스로 자리 잡은 오른손 정통파. 5차례 완투승을 올리며 192개의 삼진(10개)을 잡아냈고, 방어율은 3.91로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그렉 매덕스

통산 5번째 수상을 노리는 사이영상의 단골 손님. 지난 88년 이후 13년 연속 15승을 달성하며 왼손 톰 글래빈과 함께 애틀랜타를 이끄는 오른손 에이스. 철저한 자기관리로 절대로 부상이 없는 `올타임 에이스'다. 무려 24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4구를 42개로 묶을만큼 컴퓨터 제구력은 여전하다.

▲롭 넨

후보 가운데 유일한 마무리 투수. 올시즌 41세이브를 거두며 경이적인 1.50의 방어율로 뒷문을 꼭꼭 잠갔다. 믿기지 않는 피안타율은 1할6푼2리. 66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37개의 안타를 맞았을 뿐이다.

'스포츠조선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