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카운티의 3개 투표소에서 12일(현지시각) 비공식적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수작업 재개표 결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33표를 추가하고 부시 후보는 14표를 추가한 것으로 밝혀져, 수작업 재개표의 확대 실시 여부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팜 비치 카운티 선거당국자는 12일 새벽 2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팜 비치 카운티 투표수의 1%에 해당하는 3개 투표소에서 수작업 개표를 실시한 결과 고어 후보의 득표가 부시 후보에 비해 19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작업 재개표를 팜 비치 전역에서 실시할 경우 고어 후보가 추가로 1900표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대선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플로리다주 당국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주 전체에서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보다 961표를 더 얻은 상태이다. 팜 비치 카운티 선거 당국은 11일 카운티 전체(42만5000표·200여 투표소)의 1%가 약간 넘는 약 4500표(3개 투표소)에 대한 비공식 샘플링 재개표를 실시했다. 팜 비치 카운티 선거당국은 이날 주 선거 당국에 팜 비치 카운티 전역에서의 공식적인 수작업 재개표를 건의했다.
이에 앞서 부시 후보 진영은 11일 민주당측의 수작업 재개표를 막기 위해 수작업 금지처분 신청을 연방법원에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13일 법원의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은 이날 부시 후보측이 연방법원에 낸 수작업 재개표 금지신청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뉴멕시코주는 재개표 결과 오히려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17표 리드한 것으로 나타나 고어 후보의 승리가 철회됐다.
이로써 고어 후보측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하루 전의 260명에서 255명으로 줄었으며, 선거인단 5명의 향방은 유보상태로 남아 부시는 246명을 확보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7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오리건주에서는 아직 완료되지 않고 진행 중인 개표에서 고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 워싱턴=강효상특파원 hskang@chosun.com )
( 오스틴(텍사스주)=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
( 탤러해시(플로리다주)=이철민특파원 chulmin@chosun.com )
( 팜비치(플로리다주)=김기훈기자 kh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