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가 문학 향기 가득한 유럽의 외화시리즈로 겨울밤 시청자를
유혹한다. 13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자정을 전후해 '몬테크리스토
백작' '마담 보바리' '위대한 유산' 등 고전소설을 토대로 한 TV
외화시리즈를 잇달아 내보낸다. 주로 프랑스 TF1, 영국 BBC 등 유럽
방송사들이 제작한 작품들. 내년 1월 중순까지 5~6편 정도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 시간대는 지난주까지 수능을 대비한 특별 모의고사 풀이 생방송이
나갔다. 그러나 오는 15일 수능이 치러짐에 따라 같은 시간대에 '세계
명작 드라마'를 특별 편성, 수능생에게도 예술의 교양을 쌓도록
배려했다. 첫번째로 전파를 타는 작품은 '몬테크리스토 백작'.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리는 제라르 드 파르디유가 타이틀 롤을 맡은 8부작
미니시리즈다. 프랑스 TF1에서 제작했으며, 13일부터 밤 11시
25분~1시10분에 하루 2부씩 나흘간 방송된다.
1845년 알렉산더 뒤마가 발표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알려진 대로
에드몽 당테스라는 한 선원의 기구한 운명과 집념에 찬 복수를 다룬
대하소설. 드라마 역시 원작의 복잡하면서 탄탄한 구성과 멋진 대사를
가감없이 담아냈다는 평이다. 20년 갇혀있던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을 다룬
1부 첫머리에 감독 조제 다이앙은 제라르 드 파르디유의 긴 독백을 설정,
시작부터 시청자를 압도한다. "나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인정사정 없는 무서운 사내지. 난 에드몽 당테스로 사는 게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그들이 나를 가만 두지 않았어. 빌포르, 몬데고,
당글라르 그들이 선량한 한 젊은 선원을 죽이려 함으로써 그를 복수의
화신으로 만들었어."
독백은 8부작의 스토리를 압축해 전달하며 전체 극 분위기도 환기시킨다.
빌포르는 에드몽 당테스를 적법한 재판 없이 감옥에 보낸 검사다.
몬데스는 약혼자를 빼앗았고, 당글라르는 그의 지위를 빼앗았다. 에드몽
당테스는 1부에서 탈옥 후 자신을 모함한 이들이 바로 자신의 주위
사람들이었음을 깨닫고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찾아낸 보물로 복수와
저주의 전체 구도를 짠다. 이어 2~8부에서 계획한 복수가 이어진다.
도올 강의를 비롯, 시청률면에서 최근 상승국면을 타고 있는 교육방송이
이번에는 예술성 짙은 외화 카드로 시청자 확보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