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교 문화의 귀중한 유산인 고승 비문과 불교 가사가 중진
스님과 학자에 의해 집대성됐다.

전 동국대 총장 지관(68) 스님은 조선시대 이후 최근까지 한국 불교사를
빛낸 승려들의 비문 332기의 원문을 정리해 모은 '한국고승비문총집:
조선조ㆍ근현대'(가산불교문화연구원)를 펴냈다. 이 책은 신라시대부터
조선 초의 승려 비문 117기를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던
'교감역주역대고승비문' 전6권(93년~99년)에 이은 후속 작업으로,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이후 승려들의 활동을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고승비문총집'에 수록된 비문은 조선 초에 만들어진 충주
청룡사의 보각국사, 양주 회암사의 무학왕사부터 최근의 월정사 탄허
스님, 해인사 성철 스님, 불국사 월산 스님을 망라하고 있다. 지관
스님은 이들 비문의 탁본을 기초로 문집, 원고, 각종 자료집을 참고하여
정확성을 기했으며, 띄어 읽기를 표시하고 편자주를 넣어 해독을 돕고
있다. 또 법호, 법명, 소재지 등 다양한 색인을 붙여 이용에 편리하도록
했다.

한편 동국대 임기중(62ㆍ국문학) 교수는 불교의 가르침을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사 108편을 담은 '불교가사 원전
연구'(동국대출판부)를 출간했다. 가사는 조선시대에 발달한 4ㆍ4조를
기본으로 하는 장편 운문으로 불교계에서 먼저 발생했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불교 가사는 대부분 순 한글로 기록돼 있으며 주로 종교적인
발원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불교가사 원전 연구'에 실린 작품은 초기 작품인 나옹화상의 서왕가,
서산대사의 회심곡, 침굉화상의 귀산곡ㆍ태평곡로부터 근현대의 경허
스님, 용성 스님, 만공 스님, 권상로 등 다채롭다. 특히 이 중 이광수의
'원효대사 법회송' '문' '청정'은 새로 발굴된 것이다.

임 교수는 이들 불교가사의 한글 원문, 국한 혼용문, 현대문을 나란히
기록하고 해제와 주석을 붙였다. 또 권두에 불교가사의 발전 과정,
작자와 유통 구조, 수록 문헌과 구성 원리를 밝힌 논문을 수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