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피아' '비트의 도시' 등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디지털
문화 전도사 윌리엄 미첼 MIT 학장, 디즈니랜드 등 오락시설 건축의 거물
마이클 그레이브스, 설문조사를 통해 실험적 인공도시를 만든 로버트
스턴 예일대 건축대학원장, 치매치료시설 건축의 1인자 존 자이젤….

세계 건축·디자인계의 내로라하는 거물 100여명이 이번주부터 서울로
날아온다.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새천년
건설환경디자인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인간, 지구, 문화를 존중하는 창의성'을 대주제로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기획하고, 연세대가 조직, 조선일보사가 후원한 이 대회는 도시계획에서
부엌설계까지 도시생활과 관련해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 문제를 놓고 세계
석학, 건축가 등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

대회는 크게 '유니버설 디자인'(9~13일) '그린 디자인'(13~17일)
'문화 디자인'(17~21일) 등 세 부분으로 구분, 각각 전문가 대회와
학생들도 참가하는 학생대회도 마련된다. 대회 전 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www.millenniumED.org)로 중계된다. 모든 세미나는 철저히 실제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먼저 '유니버설 디자인'은 한마디로 '건축-디자인을 통한 평등의
실현'이 목표다. 우리나라에서 '송파구 치매 노인의 집' 현상 공모
수상작을 설명하면, 치매환자 시설 건축의 베테랑인 존 자이젤이 자신의
설계경험을 발표하는 식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욕실
디자인'처럼 장애인, 유아, 청소년, 노인, 저소득층,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축물과 시설은 어떻게 디자인해야 차별, 격리, 불평등을
제거할 수 있는 지 실천적 방법을 찾는다.

'환경 올림픽'으로 합격점을 받은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마이크 혼 등이 참가하는 '그린 디자인'은 말 그대로 환경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꾀하는 자리다. 60년대에 이미 건축과 생태학을 합성한
'아콜로지'(acology)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미국의 미래학자 파올로
솔레리 등이 강연하며, 미국의 '크리스탈 워터', 일본 효고시 등
성공적 생태도시(마을) 사례가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문화 디자인 대회'는 이번 행사의 하일라이트. 로버트
스턴, 마이클 그레이브스(이상 미국), 빌모트(프랑스), 마키
후미히코(일본)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참가해 바람직한
문화로서의 건축·디자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윌리엄 미첼과
경제학자인 사스키아 사센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참가하는 '디지털
문화와 미래' 심포지엄도 열린다.

국내에서도 김석철 김종성 승효상 등 건축가와 대부분 건축·디자인
관련 기업·학회 등이 참가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전'
'미래의 부엌전' 등 부대행사도 많다.

이번 대회는 막연한 당위론이 아니라 구체적 사례발표와 토론을 통해
선진국들의 노하우를 파악할 기회를 제공, 우리로서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며 균형잡힌 도시환경 개선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연숙 준비위원장(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은 "전 세계의 창의력과
지혜를 모아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게 대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등록비는 3개 대회 모두 참가할 경우 전문가
70만원, 학생 30만원. 사무국(02)3452-7291, 운영본부(02)3147-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