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의 백미(白眉)다. 올해로 18번째. 해마다 숱한
화제와 감동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두산이 새천년 첫 왕중왕전서 3연패
뒤 기적같은 3연승을 달린 것은 한편의 드라마지만 처음은 아니었다.
프로원년인 지난 82년 OB(현 두산) 김유동은 한국시리즈 6차전 9회초에
만루홈런을 터뜨려 시리즈 MVP에 선정되면서 팬들의 뇌리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한방은 박철순의 22연승이라는 금자탑을 무색케
했다.
84년 한국시리즈는 `회한'과 `환희'가 교차했다. 삼성이 져주기
의혹속에 롯데를 파트너로 삼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고, 팬들은
열광했다. 롯데 최동원은 7차전을 치르면서 무려 5경기에 등판, 혼자서
4승을 따내는 철완을 과시했다. 롯데가 3-4로 뒤진 7차전 8회말
유두열이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한방으로 유두열은 일약
스타가 됐다.
롯데는 92년 준플레이오프(삼성), 플레이오프(해태),
한국시리즈(빙그레)를 차례로 정복해 3위가 우승하는 이변을 낳았다.
93년엔 해태가 삼성을 4승1무2패로 누르고 챔피언이 됐지만 3차전 2-2
무승부 경기서 삼성 박충식(현 해태)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해태
문희수-선동열-송유석 `황금계투'에 맞서 무려 181개의 공을 던지며
15이닝을 버텼다.
95년엔 OB가 롯데를 상대로 7차전의 `용쟁호투'를 펼쳤고, 96년 10월20일
해태-현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는 현대 정명원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