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안타왕이 방망이 대신 글러브로 팀을 살려냈다.

두산이 5대4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둔 뒤 3루쪽 스탠드에 고스란히 남은 두산팬들이 목이 터져라 부른 이름은 "장원진, 장원진"이었다.

4-3으로 앞선 7회 1사후 1번 김인호의 넘어가는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폴짝 뛰어 걷어올린 장면은 마치 글러브 속에 미리 공을 감추고 있었던 것처럼 믿기 힘든 호수비. 3-1로 앞선 5회말 선두 이명수의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20@ 전력 질주해 다이빙캐치한 게 먼저. 이 2개의 호수비로 두산은 믿기지 않는 3승3패 균형 맞추기에 성공했다.

-호수비 2개로 팀을 살린 소감은.

▲방망이로 한 것 못지않게 기쁘고 짜릿하다. 동료들이 쉬운 타구를 너무 액션 쓰면서 잡은 것 아니냐고 놀려댔지만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김인호의 홈런성 타구를 잡은 상황은.

▲맞는 순간 넘어간다 했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단 펜스에 붙었다. 순간 타구가 생각보다 힘이 죽어 잡을 수 있겠다 싶어 점프를 했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았다.

-5회 이명수의 타구는 다이빙캐치가 모험이었을텐데.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판이라 선두타자를 내보내선 안된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다해 달려 다이빙했다. 뒤로 빠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수원=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