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선거일 하루 전날에도 승부의 향배가 불투명한
양상이지만,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등 양 진영은 이미
예비내각 명단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차기대통령은 각료 외에도
행정부에 모두 3000개의 임명직들을 채워 넣어야 한다. 현재 고어
진영에선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로이 닐이 정권인수팀장으로, 부시
진영에선 비서실장인 클레이 존슨이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느라 바쁘다.

▲공화당의 주요 각료직 예상자들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는 지난주 펜실베니아 유세에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대동했다. 부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파월이 차기내각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파월이 입각할 경우 국무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국가안보회의(NSC)의 요직을 지낸 곤돌리사 라이스 스탠퍼드대학
부총장은 이번에는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라이스의 상사였던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폴 월포위츠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로버트 죌릭 전
국무부차관, 리차드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딕 체니 전국방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하들리 등도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의 수뇌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각료 후보에는 래리 린제이 전 연준간부와 로버트 글렌 허바드
콜럼비아대 교수 등이 있다. 존 테일러와 존 코간 등 2명의 스탠퍼드대
교수들은 예산분야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시의 선거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칼 로브와 선거본부의 「입」인
카렌 휴즈, 캠페인 매니저인 조 알바우, 캠페인 총책임자인 돈 에반스
등도 내각이나 백악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주요 각료직 예상자들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부통령의 수석
외교정책보좌관인 리언 푸어스가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고어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가까운 푸어스는 「참모중의
참모」로 불리고 있다. 고어 진영의 국무장관 감으로는 절친한 친구인
리처드 홀브룩 현 유엔주재대사와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또 고어의 외교자문팀장인 브루스 젠틀슨 듀크대교수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어는 「부엌 내각(Kitchen Cabinet)」이란 별명의 예비내각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선거자금모금책인 피터 나이트, 전 백악관 보좌관이자
선거전략가인 잭 퀸, 정권인수팀장인 로이 닐, 정책보좌관인 그레그 시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선거캠페인 매니저인 도나 브라질과
여론조사전문가 스탄 그린스버그 등도 내각이나 백악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교·국방분야에선 부시팀이 화려하지만, 경제분야에선
고어팀이 보다 화려하다. 로라 타이슨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진 스펄링
국가경제위원회의장, 알란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 등이
예비내각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각료들이었던
로버트 루빈과 로렌스 서머스 등 전·현직 재무장관들도 고어의 의중에
들어있다.

(워싱턴=강효상특파원 hs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