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슈팅 가드고 누가 포인트 가드야?"

2연승으로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삼보
엑써스의 허 재(35)-신기성(25)과 맞붙은 상대선수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가드는 득점에 주력하는 슈팅 가드와 게임운영에 치중하는
포인트 가드로 나뉜다. 그리고 이들의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대선수들은 이들의 임무에 맞춰 방어하기 마련. 그러나 그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이들을 막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바로 허-신
콤비가 상대선수들이 혀를 내두르는 `정체불명' 가드진이다.

경기흐름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농구대통령' 허 재는 지고 있을 때는
예리한 패스와 순도높은 2점슛으로, 리드할 때는 완급을 조절하는 패턴
플레이로 2연승을 이끌고 있다. 초반 2경기서 41득점 14어시스트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와 동양을 잇달아 꺾었다.

`젊은피' 신기성 역시 성공율 54%(7/13)의 고감도 3점슛을 앞세워
2게임서 40득점 8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마크, 허 재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대가 허 재의 노련한 플레이에 곤욕을 치를 땐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골밑돌파로, 오픈 찬스에선 정확한 3점포로 차곡차곡
스코어를 쌓았다. 특히 후반전엔 지치지 않는 파워플레이로 힘이 떨어진
허 재를 커버했다.

파트너의 부족한 점을 완벽히 보완해주는 이들의 콤비 플레이는 삼보의
연승행진의 `터보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조선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