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도와줄께.” “싫어. 그 정도면 됐어.”

이번 주부터 앨 고어 대통령 후보 지원에 나선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시간, 미주리, 펜실베니아등 접전 주 유세에도 나서겠다고 고어측에
제의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클린턴은 루이지애나에도 가기를 희망했으나
역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캘리포니아에 이어
부인 힐러리가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뉴욕과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에만
가게 됐다.

클린턴은 고어측의 이같은 결정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고어가 클린턴 행정부의 공적을 선거전략으로 최대한 활용치 못하고
있는데 대해 내심 불만을 갖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사회자로부터 "지난 8년은
좋았으며 대통령이 4년을 더 할 수 있다면 멋질 것"이라는 찬사를 듣고
"그렇지만 차선책(앨 고어)이 있다"고 말해,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고어측이 클린턴에게 '노, 탱큐(괜찮다)'라고 말한 이유는 클린턴이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을 단결시키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그의 스캔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공화당원들을 자극시키고, 무당파들을 오히려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전략가들은 고어가 클린턴과 함께 다닐 필요는 없지만, 클린
턴의 독자 유세는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고어는 1일 제이 리노 쇼에 출연, 클린턴과 함께 유세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나는 나 스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차례의 대선 토론회 중 클린턴의 이름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