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다섯 번째 시즌에 들어가는 한국 프로농구는 이제 정상궤도를
타고 있을까. 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득점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초기 한국
농구를 이끌었고, 97년 한국 프로농구 탄생의 산파역을 해낸
프로농구연맹의 김영기 부총재를 만났다.
―한국 프로농구의 성과를 자체 평가한다면?
"겨울은 농구 시즌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일단 자리매김은 했다고 본다.
다만 프로는 상대팀이 아니라 팬을 상대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투철해야
하는데, 이런 서비스 정신에서 아직 모자란다. 기업 홍보 수단으로서의
스포츠도 지양돼야 한다. 20억이 넘는 구단 적자를 10억 정도로
끌어내리면 일단 성공일 텐데…, 5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야구·축구 모두 올해 관중 동원에 실패했다.
"올림픽에 팬을 뺏긴 것이 큰 이유다. 농구는 안양과 여수 등에 좋은
체육관이 탄생해서 여건이 좋아졌다. 시즌 관중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다(지난 시즌은 84만명)."
―한국 농구가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나?
"올해 아마 팀은 존스배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했다. 여자 농구도 올림픽에서 4강에 들었다. 고교와 대학에는 키 크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자라고 있다. 가능성은 있다. 형님 격인 남자
프로농구 선수들이 각성해야 한다. 프로란 최고의 기술을 보여주는
것인데, 돈을 더 중시하는 풍조가 일부에 있다."
―농구 전문가로서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를 얘기한다면?
"상대방 공격수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NBA룰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스타들의 멋진 공격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