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만이 펼치는 한 소녀의 사랑과 삶

▶ 모니카의 여름 : EBS TV 오후2시. ★★★☆(별 5개 만점). 스웨덴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초기 작품. 심오한 종교적 주제를 천착했던
베리만답지 않게 감성적 연출로 실내극 같은 분위기를 빚어내며 한
여자 이야기를 따라 간다.

17살 난 모니카(하리에트 안데르손)는 청과물 창고에서 힘들게 일한다.
명랑하지만 변덕스런 그녀는 인근 유리그릇가게 점원 하리(라르스
에크보리)와 사랑에 빠진다. 그나마 일자리마저 잃은 둘은 외딴 섬으로
가 별빛 아래 낭만적인 여름을 보낸다. 먹을 것이 떨어지자 둘은 마을로
돌아와 여느 사람들처럼 삶에 찌들어 살아간다.

사랑으로 가난에서 도피하려던 10대 한쌍, 그러나 결혼이 그들에게
보다 큰 책임과 의무를 지운다. 사랑, 임신과 출산, 결혼 파경까지, 한
여자 행로를 담담하게 따라간다. 오락성향 관객이라면 지루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안데르스 포겔스트롬 소설을 베리만이 각색했다. 원제
Sommaren Med Monika. 52년작, 96분, 흑백.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경찰

▶ 타임 캅 : MBC TV 밤11시30분. ★★☆. 요란한 특수효과에 액션을
버무린 '터미네이터'류 시간여행 SF. 장 클로드 반담 영화 치고는
그런대로 짜임새가 있고, 흥행에서도 꽤 성공했다. 그래도 반담 연기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 2004년 경찰 맥스(반담)가 역사를 바꿔 놓으려는
상원의원(론 실버)을 잡으러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는 10년 전 살해된
아내도 되살리려 애쓴다. 원제 Timecop. 94년작, 99분.

수빅만의 혼돈과 사랑

▶ 굿바이 아메리카 : KBS 1TV 밤11시20분. ★★. 할리우드 2류
배우와 스태프를 동원해 만든 필리핀 영화. 100년 가깝게 필리핀
수빅만을 점거했던 미 해군기지가 92년 11월 철수하게 되면서 세 해군
특공대원(SEALS)과 세 필리핀 여자 이야기를 축으로 군상들 이야기를
벌려 놓는다. 액션에 스릴러, 멜러까지 결합한 시나리오가 복잡하면서도
엉성하다. 주역들의 아마추어 같은 연기도 거슬린다. 마이클 요크,
제임스 브롤린, 레이 돈 청이 주변 인물로 출연했다. 감독 시어리 노츠.
원제 Goodbye America. 97년작, 1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