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쟁에 나선 현대의 `공격조'는 타선이 아니라 마운드다.

플레이오프 팀방어율 1.00.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0.33.

빛나는 투수들에게 찬사를 보내야 하지만 한발 뒤의 거대한 그림자,
최고포수 박경완(28)의 존재도 잊어선 안된다.

가장 멋진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완벽한 조력자로서 박경완의 뛰어난
투수리드와 안정된 미트질은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의 저울추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간으로 평가받는 1차전 3회
2사 1,2루서 박경완은 삼성 4번 프랑코를 5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기다란 배트의 프랑코에게 정민태의 변화구는 걸린다는 계산.
볼카운트 1-3에서 차라리 높은 직구를 선택한 과감한 묘수가
들어맞았다.

두산의 저력이 꿈틀거린 2일의 2차전, 8회 1사 1,3루서 소중한 3루주자가
홈을 파다 죽었다. 투수 조웅천의 깔끔한 수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주자의 움직임을 읽어내 견제사인을 낸 진짜 `포도대장'은
포수 박경완이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7연속 선발승을 챙긴 정민태-김수경-임선동의 `빅3'는
어째 두루 베스트컨디션이 못된다. 공이 시원찮을때 훌륭하게 막아내는
비결이 바로 투수의 노련함과 안정된 포수의 존재. 상대에 대해
속속들이 공부한 티가 풀풀 난다. 박경완의 수싸움은 플레이오프서
이승엽 프랑코, 한국시리즈서 우즈 심정수를 철저하게 무력화시켰다.

홈런왕 박경완은 가장 강력한 페넌트레이스 MVP 후보다. 그가 더
사랑받는 이유, 포수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어 무홈런의 `가을축제'
역시 철저히 그다운 경기다.

'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