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 측근 3군 참모총장을 경질한 직후인 29일(현지시각)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기도, 페루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엘 코메르시오지 등 현지 언론은 남부 타크나주 주둔 육군 제 501 대공포부대장 오얀타 우말라 중령과 휘하 하사관 1명, 사병 49명, 민간인 3명 등 50여명의 지지자들이 주둔지 사령관인 오스카르 바르달레스 장군 등 5명을 인질로 잡고, 무장투쟁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우말라 중령은 “후지모리는 군 최고 지도자 자격을 상실한 불법 정부”라며, “합헌적 대통령이 선출되고 군부 내 몬테시노스 추종 인맥이 척결될 때까지 무장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소장파 장교들에게 "구국의 순간 군인다운 결단을 내려 반란에 동참할 것"을 촉구, 페루 군부에 적잖은 동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페루 군 당국은 "사회·정치적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산하 부대에 반란군에 대한 즉각적인 진압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페루 정부군은 트럭과 헬기를 동원해 반란군 추격작전에 들어갔으며, 반란군은 거점인 토케팔라 지역을 떠나 동부 산악지대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리마에서는 퇴역 군인과 대학생 등 민간인 110여명이 군 사령부와 참모본부 앞에서 반란군 지지와 후지모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몬테시노스 전 정보부장의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에서 비롯된 페루의 위기는 예측 불허의 안개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