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조웅사장 美도피 사실상 방치...정씨 "간부 2∼3명이 뒤봐줘" ##
금융감독원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금감원의 어느 선까지 이 의혹에 연루돼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은 25일 밤 출두, “장내찬 국장의 윗선 간부 2~3명이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뒤를 봐준 것으로 안다”고 진술, 주목되고 있다. 금감원 안팎에선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어느 한 국장 선에서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금감원에 쏠리고 있는 의혹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검찰에 대한 수사 의뢰 부문. 동방의 노조대표 3명은 지난 21일 밤 금감원 간부를 찾아가 이 부회장의 비위사실을 상세하게 전했다. 장 국장의 뇌물수수 의혹도 함께 전했다. 이 부분은 녹취록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은 “오랫동안 사채업자 생활을 해온 이 부회장이 자기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갖고 있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25일에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지난 14일부터 동방금고와 인천대신금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나 사건의 핵심인물인 서울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 대해서는 23일에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유 사장이 21일 미국으로 출국하도록 암묵적으로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작년 말 대신금고 검사에서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모두 48억여원을 불법대출받았음을 적발하고도 경(경)징계로 일관한 것도 금감원 고위층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남기고 있다. 정씨에 따르면 이씨는 “금감원 ○○○를 한국디지탈라인 회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으며, 금고를 관리·감독하는 비은행검사 1국장이었던 장씨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고위인사 2명과의 친분도 과시했다고 밝혀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금감원 조직도상 금고업무 검사담당 결재라인은 비은행 검사1국장→부원장보→부원장→원장순. 이와관련, 금감원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근무했던 비은행 검사1국 직원들과 결재선상의 인물을 대상으로 자체감사를 실시중이다.
한편 검찰은 정 사장이 제기한 이 부회장의 금감원 간부들에 대한 3가지 로비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금감원 직원들에게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를 건네줬다는 정씨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이날 평창정보통신 주주명부를 압수, 주식소유권 변동상황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금감원 직원들이 비슷한 시기에 가·차명으로 주식을 분배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검찰은 보고 있으며 이들이 먼저 수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장 국장에게 건네진 것으로 확인된 3억5900만원 외에 유일정보통신으로부터 받은 10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씨가 현금으로 바꿔 금감원 간부들에게 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 경우 뇌물살포의 명목이 BW 저가발행에 대한 제재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금감원의 검사파트 간부와 직원들이 최우선적으로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